Saturday, July 23, 2011

목사님 복음을 전하세요

00 목사님께. 오랜만입니다. 얼마전에 저희들의 사역을 내려놓고 현지인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사역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희 나름의 안식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목사님과도 여전히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때가 되었기에 결단을 하였고 지금은 주님의 은혜를 감사함으로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한인교회들을 섬기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는 가운데 나도 모르게 나에게 젖어있는 습관들과 신앙의 틀, 이런것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는 어깨의 힘을 빼고 사역중심의 신앙에서 예수중심의 신앙으로 옮겨 가고자 합니다. 아내는 정말 오랜만에 자유함과 기쁨을 회복하고 예배에 참석하고 있어요.

어제 한국에서 손님이 왔었어요. 직장에서 잘못한 것 때문에 사람이 완전히 풀이 죽은 죄인의 모습이 되었더군요. 지난 2년간 회개하라는 주위의 믿음좋은 사람들과 목사님들의 말씀에 너무 무거운 인생을 짐을 지고, 여전히 그 죄의 영향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한국은 이런 문제들이 여기저기 터지면서 목사님들은 말씀에 더욱 신앙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저는 이것이 잘못된 방향이라고 믿거든요... 제가 평신도로서 목사님들에게 한가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이럴 때일수록 제발 복음을 원색적이고 우선적으로 전하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경우 복음의 실재를 경험하지 못하고 멋있는 헬라철학으로 너무 신앙을 관념화하고 있어요. 복음의 능력은 어두움에 묶였던 것에서 자유함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거든요. 헬라어 원문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박식한 친구이지만,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는 늘 죄송한 아들, 아버지의 기대를 이루어 드리지 못해 아버지 앞에 늘 면목없는 아들, 공중기도는 유창하지만 개인기도의 절반은 한숨을 쏟아내는 아들에게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아들로 나를 받아 주시는 아버지를 소개하고 싶어요. 이시대에 깨어있는 영성으로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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