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시간...
성경에서 시간은 무한한 공간 (infinite space)에 속하는 어떤 특정한 점이나 부분집합을 말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는 처음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의 삶에서도 실상 시간은 단순히 물리적이고 몰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국가에서 군대에 입대하라는 입영통지서를 받게 된다. 어느날 거울 안에서 낯선 흰머리 소년 혹은 소녀를 만나게 된다.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고 그 기한과 때에 드러난 사건들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마가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설교의 핵심은 "때가 찼고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막 1:15)이다. 여기서의 때 (kairos)는 하나님의 구속의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는 때이다. 그러한 예수님의 말씀선포에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면 얼마나 맹숭맹숭한가? 우리의 인생이 무한한 시간 가운데 하나의 부분집합일 뿐인 그런 허무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적으로 알아왔지만 나와는 동떨어지던 진리가 역사하시는 말씀 (rhema)으로 다가오는 때가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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