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5, 2009

기도하는 곳에는 향기가 있다

땅 냄새. 하지만 우리는 땅 냄새를 맡지 못한다. 늘 땅에서 살아서 코에 땅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달이고 바다에서 살다 육지로 들어오는 선원은 먼 곳에서부터 육지 냄새, 땅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이완주의[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저자는 코에 땅냄새가 배어 있어 땅냄새를 모른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코에 땅냄새가 배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인스탄트 식품등의 냄새에 익숙해져서 땅냄새를 모르는 것이다. 땅냄새를 맡으며 살아온 사람들은 그 냄새를 안다. 나는 어떤 나라의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를 기다리면서 깊은 호흡으로 그 나라의 독특한 냄새를 맡아본다.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부는 바람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가 있다. 그 곳에 머무는 동안 그 냄새를 즐기면 그 여행은 즐겁다. 나는 신자들이 모이는 곳에도 냄새 비슷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 눈이 보이고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그 모임에 있는 동안 내가 살아나고 행복하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내가 원인 모를 그 무엇에 취해서 살아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찬양이 훌륭하고 설교가 좋고 사람들의 열심이 특심인데도 그냥 시계만 보고 끝날 때만 기다려지는 모임도 있다. 반면, 찬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들어서는 순간 은혜의 깊은 바다로 빠져들게 하는 모임도 있다. 기도하는 곳에는 향기가 있다...

1 comment:

  1. 오래전 코스타에서 어떤 강사 분이 강단에 예수의 피의 복음이 없다고 한탄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정작 그 분의 설교도 당면한 목회에 관련된 문제들에 관한 설교가 훨씬 많았다. 복음... 늘 우리들 가운데 배어 있어 더이상 감흥이 없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복음에 푹 절어 있어서가 아니다. 다른 "인스탄트 소식"들에 익숙해져서 복음이 얼마나 좋은 소식인지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 이유는 복음이 나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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